저는 실사 영화를 선택할 때는 배우를 먼저 봅니다.
잘 알지 못하는 감독님이 만들었다거나,
예고편을 보니, 별로 마음에 드는 주제가 아니었음에도 보러 간 이유는 배우 때문입니다.
"메켄지 포이", "제이크 질렌할", "로버트 패틴슨", "안야 테일러 조이"만 나왔다하면, 보러갑니다.
그게 어떤 작품이든, 조연으로 나왔든 뭐든 무조건 보러갑니다.
이 현상을 잘 생각해봤더니,
제가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러 갈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고를 때는 무조건 감독님이 누구인지 먼저 봅니다.
앞서 리뷰를 진행한 "신카이 마코토", "호소다 마모루", "미야자키 하야오" 등의 감독님의 작품은 무조건 봅니다.
실사 영화에선 배우가 누구였는가에 따라서 무조건 보러갔던 것처럼
애니메이션 영화는 감독이 누구였는가에 따라서 무조건 보러갑니다.
이는 저만 느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를 마케팅할 때의 차이도 있다고 봅니다.
천만 배우가 등장한다고 홍보하는 실사 영화.
특정 감독이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이 차이는 영화를 만드는 방식의 차이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실사 영화는 감독이 틀을 잡고, 배우가 연기로 이끌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감독이 틀을 잡는 것부터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것까지 전부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사 영화를 배우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는 감독 중심으로 보는 게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사 영화 감독님이 생각하는 상상의 세계 속 주인공과 가장 어울리는 사람을 찾는 것과
직접 그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을 그려내는 애니메이션 감독님과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오는 이 작은 차이가 쌓이고 쌓여서 우리에게 큰 차이로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