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와 마족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과는 큰 차이가 있다.
몇 천 년을 살아가는 종족과 아닌 종족의 차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을 상대해야 하기에 그 어떤 종족보다 소중함을 안다.
인간은 자식 혹은 제자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부 전수해준다.
엘프와 마족은 주로 혼자 다니고 번식의 욕구도 제자에 대한 생각도 없다.
그렇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이 엘프를 이기는 순간이 무조건 온다고 생각한다.
0이 아닌 곳에서 시작하는 인간과 0부터 세월과 함께 쌓아가며 시작하는 엘프와 마족과는 다르다.
인간은 끝이 있기에 세월과 함께 쌓아가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제자를 들이고,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는 방법이다.
혼자서 몇 천 년을 쌓은 것보다, 몇 십 년씩 블록 하나만이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쌓아간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뒤집히는 순간이 온다.
시간을 상당히 많이 아끼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방식으로 끝이 있다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끝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그렇지 않은 이의 시간 밀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