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더 어렵고, 재미난 던전을 만들어가는 힘멜이다.
안전하게 보스가 있는 위치까지 순조롭게 찾아왔다면, 이 길이 아니라며 다른 길을 찾으러 가는 다른 파티와는 다르다.
마치 RPG 게임에서 도전 과제를 100% 도달하려고 하는 고인물같은, 게임을 그저 즐기는 유저같이 모험을 하는 힘멜이다.
난이도가 훨씬 높아지지만, 그만큼 공략을 하고 나면 느끼는 감정이나 경험 차이가 심하게 날 거다.
그래서 힘멜 파티가 마왕을 처치할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라 생각한다.
아무리 쉬운 던전이라도, 숨겨진 경로까지 찾아가며 구석구석 뒤지며 전진한다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다.
앞서 갔던 수많은 파티들이 가지 않은 길이기에 존재조차 몰랐던 마족이 있을 수도 있고, 처음보는 함정을 맞이한다면 더욱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를 모두 이겨낸 파티라면, 마왕을 상대하더라도, 아니 어떤 마족을 상대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올라가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게 목적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친 곳에 마족이 남아있어, 훗날에 문제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시발점의 싹을 아예 없애버리기 위한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
의미가 어떻다고 하더라도, 파티원들에게 던전 공략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었다.
특히 천 년을 넘게 살았던 프리렌에게도 새로운 깨달음을 줄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이든 엘프든 환경이 어떻게 구성됐느냐에 따라서 향후 행동과 성격,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리더인 힘멜로 인해, 희생 정신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