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에게 10년은 엄청 긴 시간이고, 그 시간으로 용사 파티는 인생이 바꼈다.
하지만 프리렌에겐 그저 짧았던 시간이었고, 한 번 해본 모험에 불과하다 느낀다.
이는 필멸자가 느끼는 시간과 불멸자가 느끼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불멸자는 그리 급하게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
몇 백년을 놀고 먹어도 남은 인생을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그래서 모든 일에, 그게 설령 사랑일지라도, 엄청 긴 시간을 들인 후에 깨닫는다.
살아가면서 틀린 순간, 후회하는 순간이 있어도 그걸 만회할 “언젠가”라는 이후의 여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멸자인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시간의 유한함을 알기에 더욱 치열하게 살아간다.
엘프 대마법사를 물리칠 수 있는 것도 인간인 이유도,
단 80년 만에 마족과 대적할 만한 마법을 발전시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언젠가"라는 여유가 없다.
바로 이것이 프리렌이 뒤늦게 깨달은 진실이며, 동시에 우리 인간의 가장 큰 강점이다.
우리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더욱 강렬하게, 더욱 진실되게 살아가기 때문이다. |